한달 전 마포장애인주민활동가와 함께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회의를 하며 요즘 세상 속에 살아가며 놓치는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하여 나누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전화보다 카톡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것이 아쉬워요.", "바빠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라요. 예전엔 같이 반찬도 나누어 먹었었는데 아쉽네요.",
"옛날엔 큰 수박하나 사면 4등분으로 나누어 옆집, 아랫집 나누어 먹었는데 요즘엔 그런일도 없고, 모르는 사람이 주면 의심부터 하게 되네요." 라는 말이 오고갔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나도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내가먼저 인사하고 밭에서 딴 고추를 나누어주니 엄청 좋아해서 뿌듯했던 적이 있어요."라는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이런 말들을 나누다 보니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지만 분명 우리 모두 옆집, 앞집사람과 잘 지내고 싶고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마음이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마포장애인주민활동가분들과 함께 욕심내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가벼운 인사, 웃는 얼굴을 전달하는 것부터 하나씩 시작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마포장애인주민활동가는 2019년 7월 17일(수) 30도가 넘는 더위에 지쳐가는 여름날!
복지관 4층 카페에 함께 모였습니다. 그리고 지역주민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수박화채를 만들기 위해 컵 홀더에 "내가먼저 웃으며 인사해요! 안녕하세요!"라고
써져있는 스티커를 붙히고, 수박을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수박양에 걱정도 많았지만 전직 중국집 주방장님과 갈비집사장님이셨던 마포장애인주민활동가분들 덕분에 손쉽게 맛있는 수박들이 준비되었습니다.
그 후 모두 함께 성산임대아파트 무더위쉼터 앞(마포구청역 8번출구)으로 이동하여 커다란 천막을 펼쳤습니다.
캠페인 시작 전부터 많은 분들이 무슨행사를 왔는지 어디서 왔는지 궁금증 가득한 시선으로 맞이하여 주셨고,
마포장애인주민활동가 모두가 친절하고 열정적으로 우리의 활동에 대하여 안내하였습니다. 준비된 수박이 식기 전에 큰 통에 수박과 후르츠 칵테일, 사이다, 얼음을 넣고 섞어
시원한 수박화채 200잔을 완성하였습니다. 완성 되자마자 많은 아파트주민분들과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지역주민분들까지 적극적으로 다가오셨고,
이에 시원한 수박화채를 구실삼아 "즐거운 미소로 인사해주시고 같이 수박화채 나눠드세요~!", "안녕하세요! 같이 인사하고 수박화채 먹어요!"라고 인사하며
지역사회 인사하기 캠페인이 실시되었습니다. 처음엔 무뚝뚝한 얼굴로 다가오시던 지역주민분들도 웃는 얼굴로 다가가자 가벼운 미소부터 큰 함박웃음까지 보여주시며
함께 인사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진행해보는 인사 캠페인이어서 인지 마포장애인주민활동가도 지역주민분들도 어색해 하던 부분이 분명 있었지만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듯 서로 눈마주치며 하는 인사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은 편해졌고, 한 지역주민분께서는 남성 마포장애인주민활동가분을 바라보며
"저 분은 같은 동 사는 분인데 이 기회에 처음 인사해보네! 인사해보니 좋은분이네!"라는 말씀을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200개의 수박화채는 1시간만에 지역주민들께 맛있는 간식이 되었고 첫번째 지역사회 인사하기 캠페인은 많은 인사를 나누며 종료되었습니다!
부족함 많은 첫번째 캠페인이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즐겁게 살아가고자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마포장애인주민활동가의 활동을 함께 응원해주세요 ^ㅡ^
<마포장애인주민활동가는 아래의 내용처럼 실천하고자 합니다>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함께 활동하는 주민, 마을만들기 활동을 통해 만나뵙는 주민, 그리고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만나 뵙는 주민 분들은 결국 전체주민의 일부분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십 수 년 부지런히 일해도 주민 대부분과는 여전히 인사 한 번 하지 못합니다. 빠르게 변화되는 지역사회에서 점점 삭막해져가는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우리가 만나고 활동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지역사회를 통째로 만나 변하게 하는 시도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일이 생활복지운동입니다.
- 지역복지 공부노트 중 -